[Biz 뷰] "전기차보다 성장세 빠르다" ESS 물량 돌리는 배터리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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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주목받는 건 전기를 쓰는 방식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후 20세기에 구축된 ‘주류’ 발전방식은 대규모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가정이나 공장 등 필요한 곳에 보내는 형태에 가깝다. 화석연료를 태운 열과 증기를 활용해 만들고 송·배전, 변압 과정을 거쳐 필요한 곳에선 전기를 쓰는 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 발전소에 설치된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이
설치 효율성, 에너지밀도 등을 강화해 공급한 배터리다.<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앞으론 기후변화나 탄소중립에 대처하기 위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많이 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존 중앙집권적 발전방식처럼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어렵다는 점이다. 구름이 해를 가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일처럼 동력원이 부족한 점도 문제거니와 너무 오랜 기간 태양이 내려쬐거나 바람이 불어 전기를 필요 이상으로 생산하는 것도 전력망에 문제를 일으킨다.
삼성SDI가 240㎿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 미국 캘리포이나 전력공급프로젝트<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이처럼 재생에너지에 의한 전력공급이 안정치 못할 때를 대비, 미리 전기를 저장해둬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시간이나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에너지 소비는 과거처럼 바닷가 한 켠에 마련된 대규모 발전설비가 아닌 공장이나 가정 등 필요한 곳 인근에 소규모 설비에 의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재생에너지와 ESS가 한 배에 올라탄 셈이다.
ESS 시장을 앞장서 키우고 있는 곳은 G2, 중국과 미국이다.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의 김종원 과장이 최근 현지 연구원 등을 조사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전기화학 ESS 증설량은 중국이 34%, 미국이 31%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중국 내 ESS 규모는 3.27GW 수준으로 한 해 전보다 90% 이상, 2017년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2017년까지 점유율 9%로 5위권 수준이었는데 이후 가파르게 늘어 2019년부터는 세계 1위다.
중국의 성장세는 올 들어 더 가팔라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지 ESS 신규 증설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정도 늘어난 10GW로 추산된다. 현지 한 증권사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중국 ESS 장치규모는 34.4GW로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ESS 시장 역시 2025년께 7.3GW로 2019년 523㎿에서 1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에너지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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